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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서 한 점 부끄럼 없다 단지 후회를 하나 하자면 그날,

그대를 내손에서 놓아버린것 뿐.

 

어느새 화창하던 그 날이 지나고 하늘에선 차디찬 눈이 내려오더라도 그 눈마저...

소복 소복 따뜻해 보이는 것은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일까.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청아 -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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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殘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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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쉬운 일. 그러나 그 다음이 항상 문제인 것이다.
사고는 항상 사실적인 힘임을 믿고 있다.

끊겠다는 의지가 끊는 행위와 같은 것을 뜻하는 셈이다.
그러나 사실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한 미소나 한 눈동자, 한 목소리를 기억의 표면에서 말살해 버리는 것은
많은 극기와 시간의 풍화작용의 도움이 필요하다. 
잊겠다는 의식만으로는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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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殘影
|
한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傷心)한 별은 내 가슴에 가볍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는 고립(孤立)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燈臺)……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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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천양희


오늘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잠시 나를 내려 놓았다.
어디서 너마저도
너를 내려놓았느냐.
그렇게 했느냐.
귀뚜라미처럼 찌르륵대는 밤 
아무도 그립지 않다고 거짓말하면서
그 거짓말로 나는 나를 지킨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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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는 나의 힘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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