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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 中

아무리 사람의 머리가 좋아도 모조리 기억하진 못하며
그 반대로 머리가 아무리 나빠도 잊지 못하는 것도 있다.

우습게도 정작 사람들이 잊고 싶어하는 기억은 잊지 못하며
잊지 않으려 하는 기억들은 점차 안개처럼 흐려지기도 한다.

그떄 당시에는 너무 행복했서 마음 속 깊이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
어느 순간 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그 기억을 잊어버리려고 온갖 애를 쓴다.

혼자서 술에 취해서 온갖 독설을 퍼부으면서 울던가
그 사람과 같이 갔던 장소며 길거리를 다신 가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그 사람과 조금이라도 연이 닿은 물건이나 흔적따위를 버리고 태우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일에 대해 "그때는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어"라고 되물으면
"아니. 행복하지도 않았고 재미있지도 않았어"라고 대답할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인정하든 않든간에 그때 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기쁨이 넘친 날들의 연속이였을테다.

과거의 기억을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과거의 상처와 흔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면
그 기억을 연료로 삼아 곧 다가올 내일의 인연에게
좀 더 다가가고 잘 해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하나만 더 쓰자면
난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장담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참 우습게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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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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