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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2

내 마음, 痕 2009. 11. 22. 19:28

누가 읽을지도 모르는 글을

무슨 댓글이 달릴 지 모르는 글을


연락오지 않을 핸드폰을 부여잡고서


한 글자, 한 글자, 힘들게나마 휘청거리면서 내뱉어버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늘어 놓는다면


이렇게 이야길 한다.


"그래, 그리 될지도 몰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심장이 멎어버릴 마음으로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아 보지만

자기 자신이 더 잘 알지도 모른다.


그녀(그)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도 혹시나


그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그녀가 내 곁에 있어주지 않을까

 

달리 되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말해버린다.

 

그래서

 

참 바보처럼, 바보처럼. 아무것도 못하면서

이런 기대만을 하고 있어서는 아닐까.

 

잘 해주지 말 걸 그랬어를 목이 터져라 불러보고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되뇌어 보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미래의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참 멍청하지만

참 미련하지만

 

어떻게 될 지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그 희망이라는 것을 붙잡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신을 놓을 만큼 술에 미친듯이 취해서라도

베갯잎을 모두 적실 정도로 실컷 울면서라도

 

언젠가는 그 사람 곁에 있을 것 같다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바람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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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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