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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痕'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07.06.04 기억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그 두번째.
  2. 2007.06.03 기억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 그 첫번째. 2
"인간이란 결국 기억을 연료로 해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둠의 저편 中

아무리 사람의 머리가 좋아도 모조리 기억하진 못하며
그 반대로 머리가 아무리 나빠도 잊지 못하는 것도 있다.

우습게도 정작 사람들이 잊고 싶어하는 기억은 잊지 못하며
잊지 않으려 하는 기억들은 점차 안개처럼 흐려지기도 한다.

그떄 당시에는 너무 행복했서 마음 속 깊이 잊지 않겠다고 하면서
어느 순간 그 시간이 지나버리면 그 기억을 잊어버리려고 온갖 애를 쓴다.

혼자서 술에 취해서 온갖 독설을 퍼부으면서 울던가
그 사람과 같이 갔던 장소며 길거리를 다신 가지 않으려 하기도 하고
그 사람과 조금이라도 연이 닿은 물건이나 흔적따위를 버리고 태우기도 한다.

그런데 그 일에 대해 "그때는 그래도 행복하지 않았어"라고 되물으면
"아니. 행복하지도 않았고 재미있지도 않았어"라고 대답할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인정하든 않든간에 그때 시간만큼은 즐겁고 행복했기 때문에
그렇게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기쁨이 넘친 날들의 연속이였을테다.

과거의 기억을 벗어나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과거의 상처와 흔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면
그 기억을 연료로 삼아 곧 다가올 내일의 인연에게
좀 더 다가가고 잘 해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하나만 더 쓰자면
난 여기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장담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참 우습게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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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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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그렇게 사람 때문에 죽을 만큼 아프고 상처받아도
그게 대체 언제 기억인 듯 모두 지워버린체
또 다른 사람을 찾아서 떠나버린다.

아무생각 없이 겪은 지난 기억은
단지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소설의 한 장면처럼
이게 정말 있었던 일인지 아니면 내가 듣기만 했던 일인지
모조리 잊어버린체
아, 그랬었나? 라고 늘상 되묻고 만다.

그게 모든 사람들에게 다 통용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억지로라도 이렇게 마음 먹으려는 사람 또한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러한 말이 조금은 처연한 생각이 드는 이유는
단지 '쿨하다'라는 이름으로 적당하게 얼버무린채
그냥 당연스럽게 이해하고 넘어가려 하는 사실이 조금은 슬플 따름이다.

그리고 굳이 하나 더 붙인다면
나 역시도 과연 이렇게 할 수 있다고 하면
아무 생각 없이 모두 잊겠다고 말할 수 있을지.......
하지만 나도 그 '사실'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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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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