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세 시간을 차마 잠들지 못하고 깨버린 후, 버스, 정류장을 재감상.
본의 아니게 고맙다 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던 나를
만약 “재섭”이 본다면, 또는 “민정”이 본다면 과연 무슨 이야기를 나에게 건내주었을까?
나의 길은 분명하고 더 이상 바뀌지도, 기대 할 수도 없는 거니까. 아니 애초에 기대 해서도 안되는 거니까.
그러니 어찌되든 상관 없는거야.
누가 읽을지도 모르는 글을
무슨 댓글이 달릴 지 모르는 글을
연락오지 않을 핸드폰을 부여잡고서
한 글자, 한 글자, 힘들게나마 휘청거리면서 내뱉어버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이나마 내 마음을 늘어 놓는다면
이렇게 이야길 한다.
"그래, 그리 될지도 몰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심장이 멎어버릴 마음으로
실낱 같은 희망이라도 붙잡아 보지만
자기 자신이 더 잘 알지도 모른다.
그녀(그)는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도 혹시나
그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그녀가 내 곁에 있어주지 않을까
달리 되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는데 하고 말해버린다.
그래서
참 바보처럼, 바보처럼. 아무것도 못하면서
이런 기대만을 하고 있어서는 아닐까.
잘 해주지 말 걸 그랬어를 목이 터져라 불러보고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를 되뇌어 보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건
미래의 언제 올지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당장 내 손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참 멍청하지만
참 미련하지만
어떻게 될 지 뻔히 알면서도
그래도 그 희망이라는 것을 붙잡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정신을 놓을 만큼 술에 미친듯이 취해서라도
베갯잎을 모두 적실 정도로 실컷 울면서라도
언젠가는 그 사람 곁에 있을 것 같다는
슬프도록 아름다운 바람을 맞으며......
요즘 이 노래만 줄창나게 듣고 있어.
정말 달리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말야.
어쩌면 정말 인연을 거슬렀는지도 모르는 일이잖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우리의 인연은 늘 그 선에서 그치겠지.
너는 내가 아니어도 되니까.
난, 니가 아프지 않고 편했으면 좋겠어
니가 하고 싶은데로 자유롭게 살면서 원하는 사랑을 얻는 모습도 보고 싶고.
내 유일한 욕심은 그 원하는 사랑이 나였으면 하는거야.
내가 너무나도 무리한 것을 바라는 건지도 모르겠어.
하지만, 이런 욕심 정도는 한 번 내보고 싶어.
이루어지지 않을테니까.
그리 될리가 없을테니까.
다음 주에 또 봐. 그땐 아프지 말고 좀 건강하게 봤으면 좋겠어.
나도 그럼 다시 웃어볼테니까.
내 마음 한구석에는 언제나 작은 일탈이 가득차 있다.
가끔 모든 걸 다 내다버린체
훌쩍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머릿속으로는 늘 이런 꿈을 꾸지만 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실은 그런 작은 반항마저 쉽게 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나약해서 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끔 보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말이 안통하고 돈이 없어도 외국으로 훌쩍 떠나곤 하는 사람들.
혹자는 이런 사람을 대책 없고 제멋대로라고 비판할 지도 모른다.
단순하고, 늘 생각보단 말과 행동이 앞서는 사람들.
하지만 최소한 이런 사람들은 자신만의 열정은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이런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람이다.
그녀가 그랬듯이.
전 지구상에 수 많은 50억이 넘는 수 많은 사람들
그들 중에서도 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사는 사람들
내가 마주치고 지나쳐간 수 많은 사람들
요즘 여기 저기 다니며 익명게시판의 글을 읽는 시간이 늘어났어
읽다보면 매번 느끼지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옥을 하나씩은 만들어 살아가고
그런 슬픔들을 참아내면서 하루 하루를 보낸다고 생각해
사랑때문에 아픈 수 많은 일들
상대방이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
후회하고, 실망하고, 분노하고, 가슴 졸이고, 기다리고, 사랑하고
내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상대방을 향해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외쳐보곤 해
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마치 내가 겪는 일 마냥.
웬지 안타깝고 슬프기도 하다고 느끼지만
막상 돌이켜 보면
나 역시도 사랑이란 것 때문에 매일같이 슬퍼하고 아파하고 그렇게 보내는 듯 해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위로의 말이나 도움도 되지 못할 충고따위를 남기는 게 전부지만
이런 것을 통해 나 역시도 조금은 위로 받고 싶어서가 아닐까 해.
사랑에 쿨해지는 것? 그런 건 없어
사랑이니까 아프고 힘든거라고 생각해.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고, 소망하는 만큼 이루어 진다는 말을
오늘도 가슴팍에 꾹꾹 채운 후
조용히 하루를 정리 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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